어느 병원장의 일기

2014년08월11일 09시49분
어느 병원장의 일기
“오전 9시에 약속이 있어서 그러니 좀 더 서둘러 주시오.”  
 
손가락 상처를 싸맨 붕대를 제거하러 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80대 노인이 젊은 의사를 다그쳤습니다. 
 
다음은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그렇게 서두르시는 것을 보니, 혹시 다른 병원에
진료 예약이라도 되어 있는 모양이죠?” 
“나는 빨리 가서 요양원에 수용되어 있는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오.” 
 
 
“요양원에 있는 부인의 건강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 신세를 지고 있다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시면
부인께서 언짢아하시나 보죠?” 
“그렇진 않소. 아내가 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 벌써 5년이 넘었으니까.” 
 
 
“아니, 부인이 알아보지 못하는 데도
매일 아침 요양원에 가신단 말입니까?” 
“물론 아내는 나를 전혀 몰라보지.
하지만 난 아내를 알아본다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어느 병원장의 일기’를
대화체로 엮어 봤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덜지도 말고, 더하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모든 순간, 모든 사람, 모든 물건에 감사할 일입니다. 
 
 
- 감사나눔,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