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본질
성탄의 본질
글. 홍일권
12월 성탄시즌이 되면 백화점과 점포는
트리, 선물, 카드, 음반 등의 선물을 구입하려고 북적거린다.
친구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카드를 준비하여 보내고
함께 스키를 타거나
함께 실내놀이공원에 가거나
함께 공연에 초대하여 가기도 한다.
행복한 모습이다.
백화정과 놀이터에는
트리와 함께 대형 산타할아버지를 만들어두기도 한다.
그 산타 할아버지가 큰 선물을 주고 가는 줄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
좀 과한 면이 있지만 동심과 흥미를 주기 위해
그런 현실적이지 못한 치장도 이해된다.
하지만 요즘은 지나친 상술로 무슨 날를 많이 만들어
초콜릿과 여러 선물이 오고가도록 유도한다.
그러면 성탄의 진짜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땅에 죄인, 상처난 자, 아픈 자,
소외당하는 자, 고통당하는 자, 울고 있는 자,
갈 곳이 없는 자, 가난한 자, 억울한 자, 외로운 자 등
그늘에서 사는 자들을 위하여 오셔서
그들을 돌보시고 치유하시며 사셨던 모습,
그리고 마음속에 임하는 진정한 하나님 나라를 알려주신 분,
또 장차 임할 하나님 나라를 예비하러 가신 일 등
그 본질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낮아지고,
유명해지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없이 빛으로 살아가는 것,
재산가, 권력자를 향하는 마음이 아니라
힘든 이웃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이 되는 일,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삶,
섬기는 삶,
사랑의 삶이 필요하다.
동방박사들이 찾아가던 그 빛, 예수 그리그도,
그분은 사랑의 빛으로, 생명의 빛으로 이 땅에 오셨다.
낮아지셨고,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셨고,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아셨고,
병든 자들의 고통을 아시고 다가가셨다.
최고의 왕권의 자리를 거부하시고
끝까지 낮은 곳에서 다니시고
십자가를 지고 모든 죄짐을 지고
골고다 언덕까지 올라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
십자가를 지는 삶, 손해보는 삶, 위로하는 삶,
섬기는 삶, 밀알이 되는 삶, 땅아래까지 내려가는 삶....
그리하여 인류의 죄짐을 대신 져 주시고,
대신 욕을 받으시고, 대신 밀알이 되어 주신 삶....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을 주신 은혜의 대속적인 삶...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진정한 본질이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 하나님 나라, 그 자체이셨던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본질은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파티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고급 음식을 즐겨 먹는 것도 아니다.
화려한 불빛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희미한 불을 가진 사람,
그 희망의 불이 꺼져가는 연약한 이들에게
희망의 불을 붙여주는 시기인 것이다.
이 성탄의 시즌에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제대로 음미해 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땅 초라한 베들레헴 마굿간에 찾아 오신 이유는
새로운 생명,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사랑,
즉 영원한 생명, 영원한 세계, 영원한 사랑을 알려주시기 위해서이다.
가짜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주시려고...
가짜 평화가 아니라 진짜 평화를 주시려고...
가짜 생명이 아니라 진짜 생명을 주시려고...
가짜 용서가 아니라 진짜 용서를 주시려고...
오늘날 세계 성탄시즌의 무대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산타할아버지가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화려한 트리와
부요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무저항으로써,
기도로써,
고난을 당함으로써,
조롱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죽으심으로써,
자신이 밀알이 되심으로써,
그분은 인류의 죄를 담당하셨던 것이다.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이사야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