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6백 원의 기적 ♥

2015년01월03일 08시52분

 

                                                                                                                                              

                                                      글.  TV동화 '행복한 세상'에서-

                                                      편집. 초록편지 www.greenletter.net 

 

 

 

작은 시골마을,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 누운지 여러달 째,
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한 채 시들어갔다.
 "으..응..아파..."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되었다.

 "기적이라도 있었으면...제발"

문 틈으로 들여다보던 소년은 궁금했다.
 "기적? 기적이 뭐지?"
다음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저금통을 털었다.
 "천원, 이천원, 오천원.."
돼지가 토해낸 돈은 모두 7천6백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다.
 "헉헉헉..."
 "아이구 얘야, 숨 넘어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쁜 숨만

헥헥 몰아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다.

 "저, 저기..도,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 아니 기적이라니?"

 "여기서는 기적 안 팔아요?"

 "이럴 어쩌나, 여기서는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다.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어, 나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하하. 저런, 돈은 얼마나 있지?"
 "아...이...만큼요."
이이는 양 손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려보였다.

신사는 7천6백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 주었다.

약사의 동생인 그는 큰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것이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다.

"수술비용은 7천6백 원입니다."